서론: 당신이 입는 옷의 절반은 메리야스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을 한번 살펴보세요. 티셔츠, 스웨터, 속옷, 양말 중 하나는 반드시 입고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제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메리야스, 즉 니트(knit) 원단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메리야스는 직물과 달리 실을 고리 형태로 연결하여 만드는 섬유 공정의 한 방식으로, 우리 일상 의류의 약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제조 기술입니다.
1589년 영국인 W.리가 목제 족답식 수동 양말편기를 발명한 이후 약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메리야스 공정은 오늘날 최첨단 컴퓨터 자동화 편직기로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기본 원리는 여전히 동일합니다. 한 올 또는 여러 올의 실로 고리를 만들고, 그 고리에 새로운 고리를 반복 연결하여 원단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메리야스의 기본 원리부터 편직 공정, 다양한 종류, 그리고 실제 제조 공정까지 섬유 공정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메리야스란 무엇인가: 직물과의 근본적 차이
메리야스(니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반 직물과의 차이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 둘은 섬유 공정에서 완전히 다른 제조 방식을 사용합니다.
직물(Woven)과 메리야스(Knit)의 비교
직물의 제작 원리 직물은 제직(weaving) 공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날실(경사, warp)과 씨실(위사, weft)을 가로와 세로로 교차시켜 짜는 방식입니다. 마치 바둑판처럼 실들이 수직-수평으로 교차되어 촘촘한 구조를 만듭니다. 직기(loom)라는 기계를 사용하며, 셔츠, 정장, 청바지 등의 원단이 대표적입니다. 직물은 형태 안정성이 우수하고 구김이 적지만, 신축성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메리야스의 제작 원리 메리야스는 편직(knitting) 공정으로 제작됩니다. 하나 이상의 실로 연속적인 고리(loop)를 만들고, 각 고리가 이전 고리와 맞물리며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손으로 하는 뜨개질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편직기(knitting machine)를 사용하며, 티셔츠, 스웨터, 양말, 속옷 등의 원단이 이에 해당합니다. 메리야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자유롭게 늘어나는 뛰어난 신축성입니다.
왜 메리야스가 더 편한가? 메리야스가 일상복에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착용감 때문입니다. 고리 구조 덕분에 신체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늘어났다 줄어들기 때문에 활동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실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보온성도 우수합니다. 직물보다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이 적어 속옷이나 베이비 의류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반면 직물은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아 정장이나 격식 있는 의류에 적합합니다.
메리야스 공정의 생산성 섬유 공정 측면에서 메리야스는 직물보다 생산성이 높습니다. 편직기는 직기보다 작동 속도가 빠르고, 한 번에 여러 색상과 패턴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웨터처럼 입체적인 형태를 재단 없이 한 번에 편직할 수도 있어 원단 낭비가 적습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메리야스는 현대 패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섬유 공정 기술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2. 메리야스 편직의 기본 구조와 용어
메리야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구조와 전문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섬유 공정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핵심 개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메리야스의 기본 구조 요소
루프(Loop) – 고리 메리야스의 가장 기본 단위는 루프입니다. 하나의 실이 바늘을 통해 만들어내는 고리 형태를 말합니다. 루프는 앞면에 보이는 페이스 루프(face loop)와 뒷면에 보이는 백 루프(back loop)로 구성됩니다. 이 루프들이 상하좌우로 연결되면서 원단이 형성됩니다. 루프의 크기와 밀도에 따라 원단의 두께, 무게, 신축성이 결정됩니다.
코스(Course) – 가로 방향 줄 코스는 메리야스의 가로 방향으로 형성된 루프의 줄을 의미합니다. 한 번의 편직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가로줄 하나가 1코스입니다. 환편기에서는 바늘이 한 바퀴 회전할 때마다 1코스가 완성되고, 횡편기에서는 캐리지가 좌우로 한 번 왕복할 때 1코스가 만들어집니다. 코스의 수가 많을수록 원단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웨일(Wale) – 세로 방향 줄 웨일은 메리야스의 세로 방향으로 연결된 루프의 줄입니다. 하나의 바늘이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세로 방향의 루프 연결선입니다. 웨일의 수는 원단의 폭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360개의 바늘이 있는 환편기는 360웨일의 원단을 만들어냅니다. 웨일 방향은 일반적으로 신축성이 더 큽니다.
게이지(Gauge) – 바늘 밀도 게이지는 메리야스 공정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일정 길이(보통 1인치)당 바늘의 수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20게이지는 1인치에 20개의 바늘이 배열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게이지가 높을수록 바늘이 촘촘하여 얇고 섬세한 원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티셔츠는 보통 18-24게이지, 스웨터는 7-14게이지, 스타킹은 40게이지 이상의 고게이지를 사용합니다.
스티치(Stitch) – 편직 조직 스티치는 메리야스의 편직 패턴이나 조직을 의미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스티치는 겉뜨기(knit stitch)와 안뜨기(purl stitch)입니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하여 다양한 패턴과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평편(plain knit), 고무편(rib), 파일편(pile), 자카드(jacquard) 등 수십 가지의 스티치 종류가 있으며, 각각 고유한 특성과 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리야스의 특성을 결정하는 요소
메리야스의 최종 특성은 여러 요소의 조합으로 결정됩니다. 첫째, 사용하는 실의 종류입니다. 면, 울,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원료에 따라 촉감과 성능이 달라집니다. 둘째, 게이지와 루프 밀도입니다. 촘촘할수록 치밀하고 얇아지며, 성글수록 두껍고 신축성이 커집니다. 셋째, 편직 조직입니다. 싱글인지 더블인지, 어떤 패턴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두께와 안정성이 변합니다. 넷째, 후가공 처리입니다. 염색, 기모, 코팅, 워싱 등의 후처리로 최종 품질이 결정됩니다.
3. 메리야스 편직기의 종류와 특징
메리야스 공정의 핵심은 편직기(knitting machine)입니다. 편직기의 종류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제품과 효율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위편직기 vs 경편직기
메리야스 편직기는 크게 위편직기(weft knitting machine)와 경편직기(warp knitting machine)로 구분됩니다.
위편직기 (Weft Knitting Machine) 위편직기는 한 가닥 또는 몇 가닥의 실이 좌우로 움직이며 가로 방향으로 편직하는 방식입니다. 손으로 하는 뜨개질과 같은 원리입니다. 위편직기는 다시 환편기(원형편직기)와 횡편기(평편직기)로 나뉩니다. 티셔츠, 스웨터, 양말, 속옷 등 대부분의 일상 의류는 위편직기로 생산됩니다. 생산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패턴 구현이 가능하며,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경편직기 (Warp Knitting Machine) 경편직기는 여러 가닥의 실이 세로 방향으로 동시에 편직되는 방식입니다. 트리코(tricot) 또는 라셀(raschel) 편직기가 대표적입니다. 직물과 메리야스의 중간 성질을 가지며, 위편직보다 형태 안정성이 우수합니다. 레이스, 망사, 스타킹, 커튼, 스포츠웨어, 인조모피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생산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패턴 변경이 어렵고 설비 투자 비용이 높습니다.
환편기 (Circular Knitting Machine)
| 특징 | 설명 | 주요 용도 |
|---|---|---|
| 구조 | 바늘이 원형으로 배열되어 회전하며 편직 | 티셔츠, 속옷, 양말 |
| 생산 형태 | 통 형태의 원단 생산 (튜브 형태) | 대량 생산에 유리 |
| 생산 속도 | 매우 빠름 (시간당 10-30kg) | 높은 생산성 |
| 직경 | 10인치~48인치 다양 | 제품에 따라 선택 |
| 게이지 | 14-40 게이지 | 얇은 원단~두꺼운 원단 |
| 패턴 능력 | 자카드, 스트라이프 등 가능 | 다양한 디자인 구현 |
환편기는 일본어로 다이마루(大丸)라고 불리며, 메리야스 공정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편직기입니다. 바늘이 원형 실린더에 수직으로 박혀 있고, 실린더가 회전하면서 연속적으로 편직합니다. 통 형태로 생산되므로 옆선 봉제가 필요 없어 티셔츠나 속옷 제조에 최적입니다. 싱글 환편기는 한 겹의 얇은 원단을, 더블 환편기는 두 겹의 두꺼운 원단을 생산합니다. 최신 컴퓨터 제어 환편기는 복잡한 자카드 패턴과 여러 색상을 자동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횡편기 (Flat Knitting Machine)
횡편기는 바늘이 직선 형태의 니들베드(needle bed)에 배열되어 있고, 캐리지(carriage)가 좌우로 왕복하며 편직하는 방식입니다. 평면 형태의 원단을 생산하며, 스웨터, 카디건, 드레스 같은 성형 의류 제작에 적합합니다. 횡편기의 가장 큰 장점은 증감편(fashioning)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편직 중에 바늘 수를 늘리거나 줄여서 옷의 형태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즉, 재단이나 봉제 없이 스웨터 한 벌을 완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횡편기는 게이지에 따라 세분화됩니다. 조게이지(3-7게이지)는 두꺼운 겨울 스웨터용, 중게이지(7-12게이지)는 일반 니트웨어용, 고게이지(14-18게이지)는 얇은 서머 니트용입니다. 일본의 시마세이키(SHIMA SEIKI)와 독일의 스톨(STOLL)이 세계적인 횡편기 제조사로 유명하며, 최신 모델은 완전 자동화된 3D 무봉제 의류 생산이 가능합니다.
특수 편직기
메리야스 공정에는 특수한 목적을 위한 편직기들도 있습니다. 양말 편직기는 발의 형태에 맞게 발목, 발등, 발가락 부분을 자동으로 성형합니다. 장갑 편직기는 손가락 부분까지 일체형으로 편직합니다. 자카드 편직기는 복잡한 그림이나 로고를 정밀하게 구현합니다. 파일 편직기는 수건이나 카펫처럼 표면에 털이 솟아오른 원단을 만듭니다. 각 편직기는 특화된 용도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섬유 공정의 전문성을 대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메리야스와 니트는 같은 의미인가요?
A. 네, 메리야스와 니트(knit)는 동일한 의미입니다. 메리야스는 일본어 “メリヤス”에서 유래한 용어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표현입니다. 니트는 영어 표현이며, 최근에는 니트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둘 다 실을 고리 형태로 연결하여 만드는 편직물을 의미합니다. 또한 편물(編物), 편성물(編成物)이라는 용어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섬유 공정 전문가들은 메리야스라는 용어를 여전히 많이 사용하지만, 패션 업계에서는 니트가 더 일반적입니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의미는 동일하므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Q2. 환편기와 횡편기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요?
A. 두 편직기는 용도가 다르므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환편기는 대량 생산에 적합합니다. 생산 속도가 빠르고 연속적으로 긴 원단을 만들 수 있어 티셔츠, 속옷, 양말처럼 단순한 형태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때 유리합니다. 통 형태로 나오므로 재단 후 봉제가 필요합니다. 반면 횡편기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적합합니다. 증감편 기능으로 복잡한 형태를 직접 편직할 수 있고, 정교한 패턴과 디테일 구현이 가능하여 스웨터, 카디건, 드레스 같은 패션 니트웨어 제작에 적합합니다. 생산 속도는 느리지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하려는 제품의 종류, 수량, 가격대에 따라 적합한 편직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Q3. 메리야스 공정을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메리야스 공정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여러 경로가 있습니다. 첫째, 대학의 섬유공학과나 의류학과에서 편직 이론과 실습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도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둘째, 편직기 제조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마세이키, 스톨 같은 업체는 기계 구매 시 운영 교육을 제공하며, 정기적으로 디자인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셋째, 현장 실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니트 제조 업체나 OEM 공장에 취업하여 실무 경험을 쌓으면 이론과 현장 지식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습니다. 넷째, 온라인 강좌나 전문 서적을 통해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다만 메리야스 공정은 실습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기계를 다루는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마무리
여기까지 메리야스의 기본 개념, 구조, 그리고 편직기의 종류를 살펴보았습니다. 메리야스는 단순히 실을 엮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기술과 과학적 원리가 결합된 섬유 공정의 핵심 분야입니다. 루프, 코스, 웨일, 게이지 같은 기본 용어를 이해하고, 환편기와 횡편기의 차이를 아는 것이 메리야스 공정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환편기는 대량 생산과 효율성을, 횡편기는 디자인 자유도와 고부가가치를 대표하는 편직기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메리야스 제조의 비결입니다. 최근에는 컴퓨터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편직이 가능해졌으며, 3D 무봉제 니트웨어 같은 혁신적인 제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메리야스의 다양한 종류와 편직 조직, 실제 제조 공정의 단계별 과정, 품질 관리 방법, 그리고 최신 메리야스 기술 트렌드까지 더욱 심화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메리야스 공정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상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