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당신의 옷장에 있는 티셔츠,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지금 입고 계신 티셔츠를 한번 살펴보세요. 부드러운 촉감,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세탁 후에도 유지되는 형태. 이 모든 것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한 장의 티셔츠가 완성되기까지는 최소 10단계 이상의 정교한 섬유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억 장 이상 생산되는 티셔츠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년 동안 발전해온 섬유 산업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티셔츠 제조 공정은 크게 원단 생산, 재단, 봉제, 프린팅, 마무리의 5단계로 구성됩니다. 각 단계마다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이 숨어있으며,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완성품의 품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원단 선택은 티셔츠의 70% 이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어떤 원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티셔츠 제조의 첫 단계인 원단 선택부터 재단까지의 섬유 공정을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티셔츠 원단의 종류와 선택 기준
티셔츠 제조에서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바로 원단입니다. 원단의 종류에 따라 착용감, 내구성, 가격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티셔츠에 사용되는 주요 원단 소재
순면(100% Cotton) 원단 순면 티셔츠는 가장 전통적이고 인기 있는 선택입니다. 면은 천연 섬유로 피부에 자극이 적고 흡습성이 뛰어나 땀을 잘 흡수합니다.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에 시원하며, 정전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세탁을 반복해도 부드러움이 유지되며 염색이 잘 되어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합니다. 단점은 세탁 후 수축이 발생할 수 있고 구김이 잘 생기며 건조 시간이 깁니다. 순면 티셔츠는 보통 150-200g/㎡의 중량을 가지며, 콤팩트(combed) 처리된 고급 면은 더욱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습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단 폴리에스터는 합성섬유로 내구성과 형태 유지력이 매우 우수합니다. 세탁 후 수축이 거의 없고 주름이 잘 생기지 않으며 빠르게 건조됩니다. 색상이 잘 바래지 않고 강도가 높아 오래 착용할 수 있습니다. 흡습속건 기능을 가진 폴리에스터는 스포츠웨어로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통기성이 면보다 떨어지고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우며 열에 약해 다림질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폴리에스터 티셔츠는 주로 120-180g/㎡의 경량으로 제작되며 빠른 땀 배출이 필요한 운동복에 적합합니다.
면-폴리 혼방(Cotton-Poly Blend) 원단 면과 폴리에스터를 혼합한 혼방 원단은 두 소재의 장점을 결합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비율은 면 65% + 폴리 35% 또는 면 50% + 폴리 50%입니다. 면의 부드러움과 흡습성, 폴리의 내구성과 형태 안정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수축률이 낮고 관리가 쉬우며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회사 유니폼이나 프로모션 티셔츠에 많이 사용되며, 섬유 공정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단, 면 함량이 낮을수록 통기성이 떨어지므로 용도에 맞게 비율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능성 원단 최근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원단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쿨맥스(Coolmax)는 빠른 땀 배출과 건조 기능이 있어 여름용 티셔츠에 적합합니다. 드라이핏(Dryfit) 소재는 땀을 빠르게 증발시켜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대나무 섬유나 모달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항균 기능이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UPF 원단은 야외 활동용 티셔츠에 사용됩니다. 이러한 기능성 원단은 일반 원단보다 가격이 높지만 특정 용도에서 큰 가치를 발휘합니다.
원단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
티셔츠 제조를 위한 원단 선택 시 다음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착용 목적입니다. 일상복인지, 운동복인지, 작업복인지에 따라 필요한 특성이 다릅니다. 둘째, 계절성입니다. 여름용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야 하고, 겨울용은 보온성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타겟 고객입니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고객에게는 순면이나 유기농 면이 좋습니다. 넷째, 예산입니다. 순면 고급 원단은 ㎡당 5,000원 이상이지만 폴리 혼방은 2,000-3,000원대입니다. 다섯째, 프린팅 방법입니다. 실크스크린은 모든 원단에 가능하지만 DTG(디지털 프린팅)는 면 함량이 높아야 잘 됩니다.
원단의 무게(GSM, Grams per Square Meter)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130-150gsm은 얇고 가벼운 여름용, 160-180gsm은 사계절용 표준 무게, 190-220gsm은 두껍고 내구성 좋은 겨울용입니다. 무거울수록 고급스럽고 내구성이 좋지만 가격도 높고 세탁 후 건조 시간이 깁니다.
2. 티셔츠 원단의 제조 공정: 편직부터 염색까지
티셔츠는 대부분 니트(편물) 원단으로 만들어집니다. 니트 원단이 직물보다 신축성이 좋고 착용감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티셔츠 원단이 만들어지는 섬유 공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편직 공정 (Knitting Process)
| 단계 | 공정명 | 주요 내용 | 소요 시간 |
|---|---|---|---|
| 1단계 | 원사 준비 | 면사 또는 폴리 원사 검수 및 준비 | 1일 |
| 2단계 | 환편 편직 | 환편기로 통 형태 원단 생산 | 2-3일 |
| 3단계 | 검반 | 편직 불량 검사 및 표시 | 1일 |
| 4단계 | 정련 | 오일과 불순물 제거 세척 | 1일 |
| 5단계 | 염색 |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 | 1-2일 |
| 6단계 | 가공 | 형태 안정화 및 기능성 부여 | 1일 |
| 7단계 | 검사 | 최종 품질 검사 및 측정 | 1일 |
환편기를 이용한 편직 티셔츠 원단은 주로 환편기(circular knitting machine)로 생산됩니다. 환편기는 원형으로 배열된 바늘이 회전하면서 실을 고리 형태로 연결하여 통 형태의 원단을 만듭니다. 싱글 저지(single jersey) 조직이 가장 일반적이며, 앞면은 V자 형태, 뒷면은 반원 형태의 조직을 가집니다. 편직 속도는 시간당 10-30kg으로 매우 빠르며,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합니다. 게이지(gauge)는 보통 18-24를 사용하며, 이는 1인치당 바늘의 수를 의미합니다. 게이지가 높을수록 섬세하고 얇은 원단이 만들어집니다.
환편기에서 나온 원단은 그레이 원단(grey goods) 상태로 아직 염색되지 않은 날것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편직 시 사용한 오일과 불순물이 남아있어 정련 공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편직 불량이 있는지 검반기를 통해 전수 검사하며, 실 끊김이나 오염 부분을 표시합니다.
정련 및 염색 공정 그레이 원단은 정련(scouring) 공정을 거쳐 깨끗이 세척됩니다. 60-80도의 고온 세제 용액에서 오일, 먼지, 불순물을 제거하고 여러 번 헹굽니다. 정련된 원단은 순백색 상태가 되며 염색이 잘 되도록 준비됩니다. 염색은 대형 염색기(dyeing machine)에서 진행되며, 원단을 염료 용액에 넣고 온도와 시간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면 원단은 반응성 염료를, 폴리에스터는 분산 염료를 사용합니다. 색상에 따라 60-120분 동안 염색하며, 염색 후 충분히 헹궈 잔여 염료를 제거해야 색상 견뢰도가 좋아집니다.
후가공 및 세팅 염색된 원단은 다양한 후가공을 통해 최종 특성을 부여받습니다. 텐터(tenter) 기계로 원단의 폭을 정확하게 맞추고 열과 스팀으로 형태를 고정하는 세팅(setting) 공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수축을 미리 진행시켜 세탁 후 수축을 최소화합니다. 부드러운 촉감을 위해 유연제 처리를 하거나, 기능성을 위해 방수, 항균, 자외선 차단 등의 특수 가공을 합니다. 최종적으로 원단의 중량, 폭, 색상, 강도 등을 측정하여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합격한 원단만 다음 공정으로 보냅니다.
3. 티셔츠 패턴 제작과 재단 기술
원단이 준비되면 이제 티셔츠 형태로 만들기 위한 패턴 제작과 재단 공정이 시작됩니다. 이 단계는 원단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정확한 치수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티셔츠 패턴의 구성 요소
기본 패턴 피스 티셔츠는 기본적으로 4-6개의 패턴 피스로 구성됩니다. 앞판(front panel) 1장, 뒷판(back panel) 1장, 소매(sleeve) 2장이 기본이며, 여기에 목둘레 리브(neck rib) 1개가 추가됩니다. 포켓이 있다면 포켓 패턴도 필요합니다. 각 패턴은 사이즈별로 제작되며, 일반적으로 XS, S, M, L, XL, XXL의 6가지 사이즈를 준비합니다. 사이즈 간격은 보통 가슴둘레 기준 5cm, 총장 기준 3cm 정도 차이를 둡니다.
그레이딩과 마킹 기본 패턴이 완성되면 그레이딩(grading) 작업을 통해 각 사이즈별 패턴을 만듭니다. CAD(Computer-Aided Design)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비율에 맞게 확대/축소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마킹(marking) 작업으로, 원단 위에 패턴을 어떻게 배치할지 계획합니다. 원단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제품을 재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문 마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원단 활용률을 85-9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원단의 결방향과 무늬 패턴을 고려하여 배치해야 하며, 특히 스트라이프나 체크무늬는 패턴 매칭이 중요합니다.
재단 공정의 종류 재단 방법은 생산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량 생산(1-50장)은 수작업 재단을 합니다. 패턴을 원단 위에 놓고 초크로 선을 그은 후 가위나 커터로 자릅니다. 중량 생산(50-500장)은 전기 재단기를 사용합니다. 여러 겹의 원단을 쌓고 전기 톱으로 한 번에 재단합니다. 대량 생산(500장 이상)은 자동 재단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CAD 데이터를 컴퓨터 재단기에 입력하면 레이저나 칼날이 자동으로 정확하게 재단합니다. 자동 재단은 속도가 빠르고 정확도가 높지만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큽니다.
재단 후 처리 재단이 완료되면 각 패턴 피스를 확인하고 분류합니다. 같은 사이즈끼리 묶고, 봉제 순서에 맞게 배치합니다. 원단 가장자리에는 풀림 방지를 위해 오버록 처리를 하거나 재단 시 여유분(seam allowance)을 두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1.5cm의 시접을 둡니다. 또한 재단 불량이나 오염이 있는지 검사하여 불량품을 미리 제거해야 다음 봉제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재단된 피스들은 사이즈별로 번들(bundle)로 묶어 봉제 라인으로 이동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티셔츠 제조 시 순면과 혼방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A. 선택은 용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순면 티셔츠는 착용감이 가장 편안하고 피부 자극이 없으며 흡습성이 뛰어나 일상복으로 최고입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세탁 후 3-5% 수축이 발생할 수 있고 주름이 잘 생기며 건조 시간이 깁니다. 따라서 패턴 제작 시 수축률을 미리 감안해야 합니다. 반면 혼방 티셔츠는 관리가 쉽고 형태 유지가 잘 되며 가격이 저렴합니다. 회사 유니폼이나 단체복처럼 반복 세탁이 많고 관리 편의성이 중요한 경우 혼방이 유리합니다. 또한 프린팅 내구성도 혼방이 더 좋습니다. 최근 추세는 면 60-70% + 폴리 30-40% 혼방으로 순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관리 편의성을 더한 제품이 인기입니다. 고급 브랜드는 순면, 실용적 제품은 혼방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2.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원단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A. 티셔츠 한 장에 필요한 원단량은 사이즈와 디자인에 따라 다릅니다. 성인 남성 M사이즈 기준으로 일반적인 반팔 티셔츠는 약 0.6-0.8미터(m)의 원단이 필요합니다. 원단 폭이 보통 180cm 정도이므로, 0.7m × 180cm = 약 1.26㎡의 면적입니다. 여성용이나 아동용은 0.5-0.6m로 더 적게 들고, 남성 XXL이나 긴팔 티셔츠는 0.9-1.2m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재단 시 발생하는 손실(waste)을 고려하면 약 10-15% 추가로 계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0장을 생산한다면 이론상 70m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80m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원단 가격이 ㎡당 3,000원이라면 티셔츠 한 장의 원단 원가는 약 3,780원(1.26㎡ × 3,000원)입니다. 여기에 부자재(목 리브, 라벨, 실), 인건비, 프린팅 비용 등이 추가되어 최종 제조 원가가 결정됩니다.
Q3. 티셔츠 제조를 아웃소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티셔츠 제조 아웃소싱은 국내와 해외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국내 제조는 동대문 의류 제조업체나 경기도 평택, 대구 등의 봉제 공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량(50-100장)부터 가능하며, 샘플 제작부터 대량 생산까지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리드타임(제작 기간)은 샘플 1-2주, 대량 생산 2-4주 정도입니다. 의사소통이 쉽고 품질 관리가 용이하지만 단가가 해외보다 높습니다. 장당 제조 단가는 5,000-15,000원 수준입니다. 해외 제조는 주로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를 이용하며, 최소 주문 수량(MOQ)이 보통 500-1,000장 이상입니다. 단가는 2,000-5,000원으로 저렴하지만 리드타임이 2-3개월로 길고, 품질 관리가 어렵습니다. 아웃소싱 진행 시에는 ①원단 선택 ②패턴 및 사이즈 스펙 제공 ③색상 지정 ④프린팅 디자인 전달 ⑤샘플 승인 ⑥대량 생산 순서로 진행됩니다. 계약서 작성 시 품질 기준, 납기, 불량 처리 방법을 명확히 해야 분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여기까지 티셔츠 제조의 첫 단계인 원단 선택부터 재단까지의 섬유 공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티셔츠 한 장에도 원단 제조, 염색, 가공, 패턴 설계, 재단 등 수많은 전문 기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원단 선택은 최종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목적과 예산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순면은 착용감과 흡습성이 우수하고, 폴리에스터는 내구성과 관리 편의성이 뛰어나며, 혼방은 두 장점을 결합한 실용적 선택입니다. 환편 편직으로 생산된 니트 원단은 신축성이 좋아 티셔츠에 가장 적합하며, 염색과 가공을 통해 다양한 색상과 기능을 부여받습니다. 정확한 패턴 제작과 효율적인 재단은 원단 낭비를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핵심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재단된 원단이 어떻게 봉제되고, 프린팅이 어떻게 진행되며, 최종 검수와 포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티셔츠 제조의 완성 단계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더욱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섬유의 보석 '캐시미어'의 모든 것 (출처: 홍전무의 섬유이야기)